나는 저자의 비디오를 본지 꽤 되어 나름대로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책을 출판했다는 소식에 몹시 궁금했다. 자서전이라는 분류가 왠지 흥미를 떨어뜨렸지만 목차를 읽어 내려가는 순간 이상한 감정이 내 가슴을 울렸다. 남들보다 나는 진실에 민감한 것 같다. 여러 목차 중 흥미 있는 내용을 먼저 읽었다. 그러다가 이내 나는 소설을 읽듯 빠져들어 잠잘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다음 날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지만, 다음날 계획했던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다시 책을 읽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결국 다 읽고 말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인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환타지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었고 시간과 공간의 구분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 듯 한 경험은 끔찍하고 절박하고, 때로는 알듯 말 듯 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다. 때로는 나의 이야기 같은 공감에 울컥하고, 그리 오래지 않은 세월에 수많은 절박함을 용기 있게 헤쳐 온 저자의 삶이 대단하게 보였다. 나의 삶도 기억해내고 싶다. 나도 깨달음을 얻고 싶다. 어린아이가 처음 그림을 그릴 때는 아는 만큼 그린다. 우리는 자라면서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이는 것 같다. 이 책은 중간중간 저자의 경험과 깨달음을 적어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많다. 예를 들면 전생의 이야기나 여행하면서 경험했던 특별한 이야기들은 본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알지 못하는 답답함에 자신에게 늘 만족하지 못하고 갈망하는 누군가가 이 책을 본다면 아마 밝은 빛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고 보이는 것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무릇 보이지 않는 세상이 차츰 밝혀지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삶이 답답한 사람들은 길을 찾게 되어 있다. 내가 그런 것처럼.. 이 책은 길을 찾는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밝은 빛이 될 것 같다.
바람의빛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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