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 작성자 사진Jio

명상과 호흡, 알아차림


오고 가는 호흡.

호흡을 바라본다.


호흡을 지켜보는 나 너머 모두를 안아오는 온 우주.

작은 육신 안에 깃든 찰나의 우주를 기억하니 마침내 근심 없이 웃다.





궁극적인 진리와 앎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이 무엇이냐?


지금 여기

내 자신의 삶이다.

자기 자신을 수행하는 체험이다.




우리의 삶이란...


아름다운 꽃을 가져와 화병에 담습니다. 자연의 일부가 내 방에 들어오자, 그를 경애합니다. 나만의 특별한 꽃이 됩니다. 그러나 생명을 뽐내던 반짝임은 순간이고, 이내 시들어져 버립니다. 시든 꽃잎은 다시 대지로 돌아가고 자연과 재회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언젠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드러나게 됩니다.





한가로운 오후, 평화로운 공원의 가운데 앉아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살짝은 간지러운 미풍의 바람, 그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 즐거운 새들의 노랫소리, 소풍 나온 부모와 아이들의 웃음소리, 부드러운 파도의 소금 내, 나무와 꽃들의 춤… 아름다운 모든 것들의 한가운데 앉아있지만, 이 사람에게는 닿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이미 흘러간 과거를 그리워하며 슬퍼하고, 자신에게 상처 주었던 지나간 사람들을 향한 분노에 깊게 빠져있습니다. 온몸이 뜨거운 용암에 빠져있는 듯 떨리고 가슴은 미어집니다. 과거를 더듬으며 자신을 자학하고 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온 세상이 무너지듯 한 절망에서 깊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때 자신의 앞을 지나가던 아이가 넘어집니다. 그 아이의 음료가 자신의 바짓가랑이에 튀게 되고 이 사람은 도저히 웃을 수 없습니다. 자신의 고뇌를 부순 아이에게 삿대질하며 불같은 화를 냅니다. 문득 무언가가 강하게 그를 강타합니다. 충격이 너무나 커 자신이 얼마나 화를 내고 있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어디에 서 있는지 모두를 잊어버릴 정도로 큰 충격입니다. 공차기하던 누군가의 공이 날아와 이 사람의 머리로 강타한 것입니다.


모든 생각과 감정, 기억, 환상이 단절된 그 순간 문득 알아차립니다. 화를 내던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이 내려놓지 못하던 비참함에서 걸어 나오게 됩니다. 마치 오랜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가볍습니다. 환상에서 나오게 됩니다. 자신이 평화로운 공원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누가 자신을 그토록 괴롭게 하였을까? 모든 고통을 끌어안고 있는 자신입니다. 고통을 놓지 않으며 환상 속에 - 실재하지 않는 세계를 살아가던 자신입니다.


번뇌에 빠진 자에게 아름다운 오후의 풍경은 보이지 않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입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삶의 노래를 듣지 못합니다. 손과 발, 몸이 있어도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저 처마 밑 얼어붙은 고드름처럼 마냥 우두커니 간절히 매달려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 문득 강한 바람이 불면 무기력하게 추락하고 부서지며 삶을 끝내게 됩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가 호흡하고 있습니다. 호흡은 생명이자 기억입니다. 호흡은 우리 모두가 가진 우주의 나침판이자 지표이며,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자유로운 언어이며, 시간과 공간의 분절을 벗어난 지혜의 책입니다. 호흡으로부터 영혼이 시작됩니다.


호흡은 언제 어디에나 있기에 우리 여정의 친절한 안내자가 됩니다. 호흡과 함께하는 위빠사나 명상에서 우리는 자신을 순수하게 가볍게 합니다. 환상과 악몽에서 빠져나오는 모든 순간이 곧 알아차림입니다.


괴로움에 빠져있는 공원의 사람에게 호흡을 바라보도록 합니다. 공을 머리에 맞는 순간의 충격에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왔듯이, 우리는 호흡을 지표로 삼고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정신과 마음을 다스리고 깊은 악몽에서 빠져나오도록 합니다. 그가 무기력한 괴로움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한 조각임을 알게 합니다. 몸과 정신 모두를 온전히 한 점에 집중하는 힘을 기릅니다. 기억, 감정, 생각, 감각, 욕망 등 무엇이 폭풍처럼 몰아쳐 나를 흔들더라도 오가는 호흡과 함께 균형을 지키며 굳건한 평정을 키워갑니다.


들어오는 숨, 나가는 숨.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나’가 있습니다. ‘나’를 앞뒤 좌우로 흔드는 모든 번뇌가 호흡처럼 지나가도록 두고, ‘나’는 숨과 숨의 사이에 머무릅니다. ‘나’ 너머 존재하는 움직임을 발견합니다. 크고 작은 모든 시시비비가 끝나고, 육신의 호흡을 넘어 존재의 숨을 기억합니다.


호흡을 지켜보는 ‘나’가 작아지니 모두를 안아오는 온 우주가 됩니다. 작은 육신 안에 깃든 찰나의 우주를 기억하게 되니 마침내 근심 없이 웃고, 눈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우주의 미소를 봅니다.


내려놓습니다. 집착하지 않습니다. 들어오는 숨을 들어오게, 나가는 숨을 나가도록 합니다. 모든 괴로운 기억, 복잡한 생각, 무거운 감정, 소화되지 않는 분열된 나의 조각들에 흔들리지 않고, 작별합니다.


모두가 하나입니다.

들어오는 숨과 나가는 숨이 하나이듯,

너와 내가 다르지 않고 하나이며,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하나이며,

옳고 그름의 모든 소소함이 하나임을 봅니다.


기초 명상


편하게 자리합니다. 앉은 자세, 누운 자세 모두 좋습니다.

무릎이 불편하다면 의자에 앉은 자세도 좋습니다.

앞뒤 좌우 몸의 균형을 살핍니다.


앉은 자세라면, 머리 중앙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몸의 중심이 바르도록 정렬합니다. 우리는 하늘과 땅을 곧게 잇는 선입니다. 명상 중 호흡에 따라 몸의 균형이 자연스럽게 정렬됩니다. 그를 허락합니다.


가볍게 눈을 감고 호흡을 바라봅니다.

들어오는 숨, 나가는 숨, 그를 담는 몸의 안팎을 모두 지켜봅니다.


내 안에 이는 파문이 있어, 나의 호흡과 집중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아차리면

모두 그대로 내버려 둡니다. 파문은 어떠한 기억, 생각, 감정, 감각, 욕망일 수 있습니다.


무엇이 나를 흔든다고 할지라도 호흡을 바라보는 집중을 이어갑니다.


우리는

들어오는 호흡을 애써 막으려 하지도

나가려는 호흡을 애써 잡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호흡을 바라보다 보면

비어있음, 을 경험하게 됩니다.


숫자 0을 보면, 열린 창문과 같습니다.


넓은 들판 자연스레 바람이 이듯이, 호흡을 바라보는 나 또한 넓은 들판이 됩니다. 내 안에 이는 동요를 가만히 둡니다. 반응하지 않습니다. 전체를 관조하는 태양처럼 단지 호흡하며 바라볼 뿐입니다.


호흡은 생명입니다. 매 순간 호흡하며 우리는 새롭게 탄생합니다.

나가는 숨과 함께 내가 집착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내보냅니다.

흐려진 시냇물이 쉼 없이 흐름에 따라 물이 맑아지듯

집착하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릴 때 우리는 맑아집니다.


수행하며 진리를 몸소 경험하고

일상의 삶 모두에 적용하여 행동합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곧 수행입니다.

수행의 작은 방 안에 숨지 않도록 합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식의 축적도 아니며,

어떤 새로움을 찾고자 하는 욕망의 속삭임도 아닙니다.


더함이 아니라

비워내어 만나는 완전함...

본연의 나를 복원하게 됩니다.


자애로운 침묵 속에 머물러보세요.

인내를 배웁니다.


정원의 나무를 가꾸는 것처럼...

자유와 평화의 씨앗을 뿌립니다.


2023년 8월

글, 사진: 지오



 

< 지오 소개 >


힐러, 치유가, 명상가, 호흡식, 신비

안녕하세요? 저는 우주자연의 신비 에너지와 함께 춤추며 여행하는 명상가, 치유가이며 호흡식 여정을 걷는 수행가(Breatharian Practitioner)입니다.


바람이 되어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저는 신선과 정령, 원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라났습니다. 온 우주를 이해하고자 수학을 공부하였던 과거의 저는 이제 고요한 신비로 자신을 온전히 내던졌습니다.


우리 인간의 삶은 하나로 흐르는 찰나의 꿈입니다. 저는 삶이라는 영적 여행을 체험하는 자유와 사랑의 영혼입니다. 인간의 언어와 정신으로는 온전히 담을 수 없는 신비의 순간을 조각하여 나누고자 하는 저의 이름은 지오이며, 하늘과 땅의 전령입니다. 저는 삶의 여러 상황 그리고 영적인 여행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한 안내자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메일 : jio@urlight.guru


< 링크 >

조회수 361회댓글 0개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