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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Jio

한솔님으로부터 온 편지 ❤️

떨리는 마음으로 유지오 님의 영혼치유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원래 이런 것들을 미신 혹 사기라 생각하고 믿지 않았는데 최근 1-3년 들어서 영혼과 우주, 감정 정화와 명상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신청한 이유는 3년 반 동안 작가를 목표로 열심히 글을 썼는데 성과가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지오 님이 개인수행으로 바빠 답장을 한달 정도 지나 받았습니다. 구월 말에 보내 시월 말에 답장을 받은 건데요. 인생이 답답하고 미래가 안 보여서 보낸 건데 지오 님의 답장을 기다리면서 갈피를 잡을 수 없던 인생에 조금씩 갈피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남의 손에 내 인생을 맡기는 건 어떤 식으로도 허용되지 않는구나! 원래는 모든 걸 지오 님께 맡길 생각이었습니다. 글 쓰는 게 내 길이 아니면 그냥 접어버리고 지오 님이 말하는 대로 살자 라는 황당한 생각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내 인생이 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으며 또 내가 내 인생의 결정권자인 게 불안했습니다. 근데 지오 님의 메일을 기다리며 점점 인생에 갈피가 잡히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내년 말까지 뭐하고 살지 다 잡아 놓은 상태입니다. -원래 정말 아무 계획이 없어서 아무렇게 살았거든요 그리고 전 이게 왠지 지오 님의 효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엄청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으로 지오 님과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한 시간 반이라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을 통화했는데요. 이런 상담은 처음이고 네이버에 쳐봐도 딱히 나오는 것도 없고 여기 후기들은 너무 두루뭉실해서 대체 어떤 식으로 영혼을 치유하는 상담이 진행될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일단 눈을 감고 간단하게 지오 님과 명상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오 님이 제 에너지를 진단했습니다. 막막함과 수치스러움. 이 두가지가 제가 대표적으로 갖고 있는 에너지라 했습니다. 막막함은 신청 메일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에너지라 그러려니 했지만 수치스러움은 저 혼자만 알고 있는 에너지라 지오 님이 그걸 짚었을 때 놀라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니, 이걸 어떻게 알았지?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숨길 수 있으면 숨기고 싶었던 게 수치심이었는데 그걸 5분 동안의 그것도 비 대면 영상통화로 어떻게 알았지? 라는 놀라운 의문이 들었습니다.

가장 궁금했던 건 영혼의 능력과 인생의 테마였는데요. 놀랍게도 제 영혼의 능력은 언어였습니다. 지오 님의 말에 따르면 언어의 마술사라고 합니다. 어떤 언어이든 간에 능통하게 다룰 수 있고 특히 남들이 생각치 못했던 혁명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제 영혼의 능력이었습니다. 어두운 곳을 직접 경험하고 극복해 남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마치 북극성 같은 영웅적인 영혼이라고 했습니다. 물론 전 네 제가요? 하며 반신반의하는 얼굴로 들었습니다만…… 지오 님이 말하길 현재 저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서 날씨로 비유하자면 푸른 하늘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 상태라 했습니다. 먹구름으로 가득하고 계속 비가 내려 집과 소가 다 떠내려간 상태라고요. 하지만 영원히 내리는 비는 없으니 자신을 완전히 믿고 신뢰한다면 비가 그칠 거라고 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 인생의 테마는-제가 정말 기대하고 궁금했던 부분인데요-솔직함 이었습니다. 전 이걸 듣고 솔직함? 그게 인생의 테마로까지 될 만한…… 그런 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좀더 거대하고 있어 보이는…… 사랑? 우정? 평화? 신실? 정직? 이런 단어들을 기대하고 있던 제게 솔직함은 너무 가볍고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뒤 이은 말을 들으니 납득이 됐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가 정한 이번생의 테마는 솔직하자 부끄러워하지 말자 발가벗겨진 기분이라 생각치 말자 나의 자신감이야 였습니다. 사실 전 기분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전달하는 걸 부끄러워하는 사람입니다. 슬플 때 슬프다 말 못하고 기쁠 때도 괜히 아닌 척하며 화날 땐 아닌 척 넘어가는 선수입니다. 제 기분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유치해 보였고 제 생각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가 괜히 공격을 당할까 두려웠습니다. 그러자 제가 왜 이번 생의 테마로 솔직함을 택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제 영혼의 능력만큼이나 제 인생의 테마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다음은 제게 붙어있는 나쁜 영혼들에 대해 들었는데요. 전 평생 남에게 피해 입히지 않고 산 사람이라 가볍게 듣고 있었는데 (제게 그런 영혼이 붙어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습니다) 무려 4명이나 제게 붙어있었습니다. 전생과 관련된 부정적인 영혼들로 제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 때마다 제 에너지를 쪽쪽 빨아먹고 있었다 합니다.

  1. 내 능력이 너무 미천한 거 아닐까?

  2. 내가 꿈을 이루기에 나이를 너무 많이 먹은 게 아닐까?

  3. 난 내가 너무 수치스럽고 잘난 사람들을 보면 너무 질투나

  4.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내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겠어 너무 겁이 나고 부끄러워

차례대로 전생에 엄마였던 영혼, 아빠였던 영혼, 남동생이었던 영혼, 비즈니스 파트너였던 영혼입니다. 제가 위와 같은 생각을 할 때마다 저 네 명의 영혼들에게 기운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놀랬던 건 저 생각들은 제가 최근 3년 간 집중적으로 해왔던 생각들이며 너무 습관적으로 해와서 이게 부정적인 생각인지도 몰랐던 생각들이었다는 겁니다) 지오 님께선 이 영혼들을 떼어냈지만 앞으로도 이런 생각들을 하면 그 영혼들에게 가지 마 라고 애원하는 것과 같다며 이런 생각을 이제 의식적으로 그만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 다음은 제가 평상시에 해왔던 부정적 생각들의 패턴과 그 패턴을 유발시킨 전생의 기억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너무 길어 패쓰하겠지만 전체적으로 공통된 건 가족들에게 벗어나지 못하고 우울하게 삶을 마감했다는 겁니다. 특히 여자로 태어난 삶들은 가까운 가족들에게 폭언을 당하며 살았고 남자로 태어난 삶은 부호인 아빠의 아래서 자랐지만 그런 아빠의 보호를 잃기 싫어 아빠가 하라는 대로만 살았던 꼭두각시 같은 삶이었습니다.

이 삶들은 가족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금 현재의 삶과 흡사했습니다. 저는 지금 스물 후반인데 돈도 없고 직업도 없이 그저 부모님 가게에서 알바를 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러니 독립은 꿈도 꾸지 못했지요. 가끔 독립을 하고 자립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 때면 가슴 한 구석 너가? 너가 정말 혼자 널 건사하며 살 수 있겠어? 라는 의문과 불안이 들었는데 그 원인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소감과 궁금한 점을 나누고 또 지오 님의 충고, 그리고 간단한 명상으로 통화는 끝이 났습니다. (정말 신기하게 지오 님과 함께 눈 감고 명상? 에너지 정화를? 하고 나면 소란하고 불안하던 마음이 잔잔한 바다처럼 변했습니다)

끝나고 왠지 눈물이 났는데 첫번째 전생에서 제가 성공하지 못한 삶을 실패로 정의하고 은둔하다 홀로 외롭게 죽은 게 너무 가슴 아팠던 것과 동시에 현재 내 삶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 삶의 전철을 그대로 밟겠구나 란 어떤 위기의식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울고 나서 가슴이 후련했습니다. 어떤 용기도 생기고 내 앞을 가로막았던 자기 학대적인 생각들도 그만 해야겠다 라는 강력한 의식이 생겼습니다. 지오 님의 충고를 받아들여 정말 진솔한 내 것인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 그리고 21일 간의 과제도 열심히 해내겠습니다. (오늘 까먹어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만……) 반년 후, 일년 후, 이년 후의 제가 얼마나 달라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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